안녕하세요? 베트남에서 살아남기 기획편 2탄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잠깐이라도 살게 된다면 아시겠지만 월세 및 관리비는 생활비에서 절반 이상 차지하는 어마무시한 비용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주재원 분들은 회사에서 100%로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 현지 취업을 하더라도 월세를 일부 지원해주는 좋은(?) 회사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베트남에서 월세 계약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월세 계약지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호치민에서 한국인들은 어디에 많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베트남의 월세 계약
베트남은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처럼 전세라는 문화가 없습니다. 대부분 매매 아니면 월세로 집에 살게 되고, 오늘 포스팅은 월세에 대해서 다룰 겁니다. 보통 Deposit이라고 하는 보증금은 월세의 2달치이며, 이 돈은 계약이 끝나고 이사를 나갈 때 집에 흠집이 생겼거나 하자가 생겼을 때 집주인들이 수리 비용을 제외하고 돌려줍니다. 이 때 사실 많은 언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내가 집에 이사를 들어왔을 때부터 있었던 흠집 부분을 물어내라거나 아니면 너무 더럽게 썼다고 청소업체를 부르는 비용을 제외하고 보증금을 돌려주겠다는 집주인들도 있어서 이사를 들어올 때 흠집부분 등은 미리 사진을 찍어서 주인과 공유하고, 부동산과도 잘 얘기를 해두어야 합니다.
베트남의 월세는 고정 VND 금액으로 계약하지만 일부 못된(?) 집주인들의 경우 어리버리한 외국인들을 봉으로 보고, 돈을 USD로 요구하거나 USD를 월세를 내는 날 환율에 맞춰 VND로 내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베트남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로컬 주인들은 집을 여러채 보유한 부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왜그런지 달러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월급을 USD로 받는 경우라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VND로 월급을 받거나 하는 경우라면 내가 환리스크를 고스란히 짊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추천하는 계약 방법은 아닙니다.
베트남의 월세는 보통 2달치나 3달치를 한번에 지불하고, 1~2년 계약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계약 이전에 이사를 하게 되면 Deposit을 돌려 받지 못한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2년 보다는 1년 계약을 원하게 되는데 이 때는 2년 계약에 비해 월세가 높아진다거나 아니면 재계약을 하는 시점에 월세가 엄청오른다거나 하는 위험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월세 계약시에 전기세나 물세 , 관리비, 인터넷비를 모두 포함하여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월세만 집주인과 계약하고 물세, 관리비, 인터넷비 등은 세입자가 따로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좀 번거롭긴 하지만 금액이 투명하고, 더 저렴합니다. 전자처럼 모두 포함한 계약은 회사에서 100% 월세를 지원해주는 분들이 많이 하는 계약인데, 내가 에어컨을 얼마를 쓰던 전기세가 100만원이 나오던 말던, 나는 정해진 월세만 주인에게 주면 되기 때문에 선호하는 계약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베트남에서는 집주인이 거의 왕입니다. 특히 국제학교 등이 가까워서 인기가 높은 아파트들의 집주인은 세입자의 요구사항은 1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싫으면 그냥 나가라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 아파트에 들어오고 싶은 외국인 세입자가 줄서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이라는 입장에서 우리가 아무리 컴플레인을 해봤자 결국엔 아무것도 못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냥 세입자로서 입주 전에 집에 하자가 있는지 미리 꼼꼼하게 체크하고, 또 페이스북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어떤 집이 악덕 집주인의 집인지 등의 내용을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2년 계약을 했는데, 집은 집대로 엉망진창이고, 집주인은 안하무인이고, 나가려니 보증금은 뜯기고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마음고생 몸고생 정말 최악의 해외생활이되기 때문입니다..ㅠ
2. 한국인들은 어디에 많이 살까요?
호치민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주로 7군, 2군, 빈탄군입니다. 7군, 2군, 빈탄군 각자의 특징들이 다르지만 일단 깨끗하게 조성된 아파트 단지들이 새롭게 지어졌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동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외국인들이 살기에 적합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호치민으로 온 한국인들이 거주지를 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님의 작장이 어디에 있던 중요하지 않고, 자녀가 어떤 국제학교 인터뷰에 붙었느냐에 따라 주거지가 달라집니다. 베트남에 있는 국제 학교는 보통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게 되는데, 집과 학교가 멀어지면 자녀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학교를 먼저 정하고 살 곳을 정합니다.
베트남의 유명한 국제 학교 중 7군에는 한국국제학교, SSIS, RISS, ABCIS 등이 있고, 2군에는 BIS와 IShcmc이 있는데 자녀가 어떤 국제학교 인터뷰에 붙냐에 따라 7군 국제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보통 7군에, 2군에 있는 학교에 붙게 된다면 2군 또는 빈탄군으로 주거지를 정하게 됩니다.
호치민의 7군은 호치민의 남쪽에 위치해 있고, 대표적인 한인타운으로서 최근 2군이 유명해지기 전 대부분의 한인들은 7군에 살았습니다. 언제부터 한국인들이 많이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7군에는 한국국제학교, SSIS 국제학교 등이 있고 스카이가든이라고 하는 주상복합 건물에 수십개의 한국 식당, 한국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한국인들이 점점 모이게 되었습니다.
호치민은 1군, 3군이 서울의 종로처럼 예전 구도심인데 사실 7군에 살면서는 1군, 2군에 나가는 것은 시간도 택시로 30분정도 걸리고 비용도 만원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잘 나가지 않게 되고 주로 7군에서만 살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나 잘되어 있는 인프라, 한인 커뮤니티의 발달 등으로 전혀 외롭지 않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7군을 거주지로 정하게 되어서 살게 되었다면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전혀 베트남어나 영어 없이도 살수 있는 동네가 7군이며 (그 중에서도 푸미흥 지역이라고 부름) 해외에서 살아보는게 좀 무서운(?) 분들이시라면 처음에는 7군에 살면서 서서히 해외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빈탄군입니다. 빈탄군(District Binh Thanh)은 많은 회사들의 본사가 몰려 있는 1군과 새롭게 떠오르는 도심인 2군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호치민 랜드마크81, 빈홈, 사이공 펄등이 들어서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이사하게 된 곳입니다. 완전 가까운 학교는 없지만 빈홈에 사는 한국인이 많고 워낙 단지 자체가 크기 때문에 단지 내 인프라도 훌륭하고 한국유치원, 한국학원 등도 많이 존재해서 육아를 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내가 가깝다 보니 직장인 입장에서는 출퇴근도 가깝고, 주말에는 빈홈파크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그 다음 2군은 베트남의 신도시로 타오디엔을 중심으로 발달된 구역입니다. 타오디엔에는 디엣지, 게이트웨이, 에스텔라, 자이뷰 등 고급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예전에는 인프라 구축이 덜 되어 생활이 조금 불편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타오디엔 마을 내 각종 편집샵, 식당, 카페 등이 옹기종기 모여 큰 지역을 이루게 되면서 오히려 7군보다 살기가 편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2군에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호치민 내 외국인들이 많이 이사하게 되면서 국제도시의 스멜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베트남의 월세계약방식과 호치민에서 한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포스팅을 보다가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다른 궁금한 다른 주제도 문의주시면 공부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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