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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라이프/베트남일상

베트남에서 살아남기 - 4. 베트남에서 포기하고 살아야하는 것 (문화생활)

by Sophie in HCM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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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베트남에서 살아남기 4탄 베트남에서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것 (문화생활)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베트남에 오기 전 서울에 살 때는 취미부자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주중에는 회사가 끝나면 요가나 달리기를 했고, 주말에는 미술관이나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신간을 둘러보는 것도 저의 삶의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뮤직 페스티벌이나 내한 공연이 있으면 광클을 해서라도 꼭 가야만 했고, 예술의 전당에 가서 전시회를 보고 뮤지컬을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 와서 제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베트남에 산다면 포기를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것, 그 중에서 문화 생활과 관련한 것에 대한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1. 도서관, 서점

 

 베트남엔 호치민이나 하노이처럼 대도시에 살아도 한국과 같은 대형 서점이 없습니다. 대형 서점은 고사하고 동네 서점도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호치민 관광책자를 보다보면 노틀담 성당 옆에 서점 거리가 있다고 나오는데, 정말 동네 구멍가게 같은 서점 한 10개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큰 서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베트남어책을 읽을 순 없겠죠.. 하지만 서점이 주는 그 특유의 감수성이라는 것이 있고, 거기서 제가 가져간 한국책을 읽어도 되는 것인데 정말 서점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공공도서관은 어떨까요? 공공도서관은 없습니다. 물론 대학교나 사립 중, 고등학교에는 도서관이 있다고는 하는데 일반인은 출입 불가입니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 가서 책을 봐야할까요?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에서는 독서가 취미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서점도 없고, 도서관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처럼 출퇴근을 지하철이나 버스로 하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을 공간도 시간도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같이 그냥 앉아서 책 읽고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북으로 책을 구입하여 조용한 카페같은 곳에 가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7군 푸미흥 한인타운에 한국 사장님이 한국 책을 왕창 들여오셔서 북카페를 만드셨었는데, 한국 학생들과 교민들로 지금도 꽤 인기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에 살면서 포기해야하는 문화생활 하나는 도서관과 서점에서 책을 읽는 일입니다.

 


 

2. 미술관, 전시관

 

다음으로 포기하고 사는 것은 미술관, 전시관에 가는 일입니다. 공공도서관도 없는 마당에 미술관, 전시관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네요.. 겉모습은 미술관과 전시관이라고 되어있지만 작품 수준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정말 단기간 경제적으로 일취월장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경제를 위한 인프라는 구축하는데 열중이지만 문화적인 인프라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30대 미만 젊은이의 인구 비중이 높고, 어린이들도 많이 있는 나라인데 하루 빨리 이 부분은 개선이 되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엣날과 달리 한껏 잘먹고 잘살게 된 아이들이 크면 결국엔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충족하지 못해 나라에 대해 불만이 표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콘서트, 뮤지컬

 

   이 부분도 결국엔 위의 전시관, 미술관과도 연결된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베트남 호치민에는 1군 중심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연주회도 열리고 AO show 같은 유명한 전통 쇼도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를 보면 정말 규모가 작습니다. 의자도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딱딱한 나무 의자입니다. 내부도 작고 무대 시설도 좋지 않은데, 호치민에 여기밖에 공연할 장소가 없다보니 표값은 또 엄청 비쌉니다.

 

 모든 것이 결국 문화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인데, 그렇다보니 베트남 사람들 중 좀 경제적으로 여유롭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근처 국가인 태국, 싱가폴 등으로 원정(?) 공연 관람등을 가기도 합니다. 저도 코로나 이전에 마리나베이에 유명한 가수가 온다고 해서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바로 코로나가 터지고 국경이 닫히는 바람에 가진 못했었습니다.

 

 만약 베트남에 사시면서 콘서트, 뮤지컬을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이 혹시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열리는지는 않은지 지속적으로 검색해줘야 그나마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베트남 호치민 오페라하우스

 


 

4. 공원

 

그 다음은 쉬고 놀만한 공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호수가 많은 하노이는 호수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호치민은 정말 인구밀도나 규모 대비 공원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긴 한강을 따라서 한강공원도 있고, 서울숲, 어린이 대공원, 그리고 동네마다 작은 공원들이 하나씩 있는데 호치민에는 큰 공원은 거의 없고, 최근에 조성된 랜드마크 81옆에 공원이나 7군에 크레센트 쇼핑몰 쪽에 조성된 공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공원이라고 모습을 갖추기만 하면 날씨가 시원한 저녁만 되면 공원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공원이라는 장소가 없다보니 오토바이가 다니는 차도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도 있고, 옆에 차가 오던 말던 작은 공터에서 축구공을 뻥뻥차는 아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안전에 만김한 외국인들이 보면 기겁할만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 됩니다. 그리고 베트남 인도는 저녁만 되면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얘기를 나누거나 작은 테이블에서 음료를 마시는데 이것 또한 공원같은 공공장소가 없기 때문에 인도를 가로막고 떠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산책이나 조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베트남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공원 라이프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5. 쇼핑

 

베트남이 라이벌 국가라고 주구장창 외쳐대는 태국에 비하면 베트남의 쇼핑몰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잘살고 쇼핑이나 여가,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아지고 그 때부터 쇼핑몰도 많이 생기긴 했지만 거의 모든 쇼핑몰들이 MRT와 연결되고 MD 구성도 훌륭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싱가폴에 비하면 아직 베트남에서 제대로 된 쇼핑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쇼핑도 문화생활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찐부자들은 가까운 나라로 원정 쇼핑을 간다고 하는걸 들었습니다 .

 

물론 덕분에 강제로 소비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쇼핑몰에 가도 사고 싶은 물건도 없기도 하고 워낙 더운 나라다보니 시원하게 입는 것이 중요하고, 옷도 강한 햇빛에 자주 노출되거나  세탁을 하면 상하는 부분이 많아서 비싼 옷은 피하게 됩니다.그리고 워낙 외국에서는 누가 절 알아보지도 않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겉차림에 그게 신경을 쓰게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베트남에 살면서 강제로 포기하고 살게 되는 부분 (문화생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포스팅을 보시고 궁금하신 점 있거나 알고 싶으신 주제가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릴게요 :)

 

 

그럼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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